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간 긍정적 교류와 미래 지향적 대화를 환영한다”며 “양국이 분쟁에 대한 포괄적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마련한 해법 공식 발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3.6/뉴스1

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성명을 내고 “EU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오늘 발표한 중요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EU와 같은 생각을 가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양국의 협력이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이 자유롭고 개방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한·일 관계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의 방안은) 일본과 미국의 환영을 받을 뿐 한국 내에선 역사를 배척한 것으로 비판받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해법은 결국 미국 정부가 추진한 것이고, 미국은 계속해서 한·일 양국에 압박을 가해 양측이 화해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참회를 촉구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강제징용과 노예 노동은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과 식민 통치 기간 중국과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사람들에게 저지른 심각한 인도주의적 죄행”이라며 “일본 측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반성하며, 역사적 죄행에 대한 참회와 피해자 존중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