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임기가 2024년까지였던 그는 이번 승리로 2029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게 됐다.
21일 아스타나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81.31%를 득표했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나머지 후보 5명은 득표율이 각각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기 대선의 투표율은 69%로, 공식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당초 카자흐스탄의 대선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극심한 빈부 격차와 연료 가격 인상 등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제안했다.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는 대신 재선을 노린 승부수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옛 소련에서 독립할 무렵부터 30년가량 카자흐스탄을 철권통치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자진 사임하자 대통령직을 물려받아 집권했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직을 넘겨준 뒤에도 자신을 ‘엘바시(민족의 지도자)’라고 규정하고 국방과 외교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직 등을 유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토카예프는 집권 초기만 해도 나자르바예프의 꼭두각시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초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 사태로 확산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나자르바예프의 직위와 권한을 박탈했고, 이후 사회 개혁을 단행하겠다며 권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마땅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아 토카예프의 압승이 예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