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공습해 폐허가 된 사가잉 소재 학교 내부의 17일 모습. /AFP 연합뉴스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반군이 숨어들었다는 이유로 학교를 공습해 어린이를 포함,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학교 관계자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군부는 지난 16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사가잉 지역 타바인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에 공습을 가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1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군부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적은 많지만, 어린이가 희생된 규모는 이번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마을 북쪽을 맴돌던 군부 헬기 2대가 학교를 향해 기관총 등 중화기를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교사와 학생들이 급히 대피하는 가운데 일부는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 학교의 교사는 “헬기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학생들에게 기관총을 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한 시간 동안 공중에서 사격을 계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AP에 설명했다. 공습 후에는 약 80명의 군인이 수도원 부지로 들어와 건물에 총을 난사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공격이 반군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군 측은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