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전 파나마 대통령./AP 연합뉴스

중미 파나마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부패 범죄 혐의로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 18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마 검찰은 지난 2009~2014년 재임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과 2014~2019년 재임한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전 대통령을 뇌물 등 혐의로 기소했다.

파나마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서 외국에 개설된 계좌로 돈을 받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특정한 기간 중 상당 부분이 마르티넬리가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바렐라가 부통령으로 있던 시기와 겹친다. 오데브레시는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파나마 정치권에 5900만달러(약 820억원)를 뿌린 대가로 수도 파나마시티 토쿠멘 국제공항 확장 공사와 지하철 두 개 노선 건설 계약 등을 따냈다. 두 전직 대통령 외에도 전직 장관 등 약 50명이 이번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두 아들도 오데브레시에서 2800만달러(약 390억원)를 받은 것이 드러나 수감돼 있다.

오데브레시는 이 외에도 인프라 건설 사업을 따내려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국의 정부 관료와 정치인 등에게도 7억88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지난 2016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검찰은 오데브레시를 기소했고, 오데브레시는 기소를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벌금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냈다. 이때 드러난 정황을 바탕으로 파나마 검찰의 수사가 진행돼 결국 두 전직 대통령 기소까지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