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까지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르인폼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크림반도의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라며 “우리는 크림반도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면서 군사력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당시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합병 여부를 두고 주민투표가 진행됐지만, 국제사회는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민투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전쟁에서 빼앗긴 남부 헤르손, 마리우폴과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도 완전히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승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이 우리의 길이며 이 전쟁은 그렇게 끝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선 “유럽에서 가장 잔혹한 전투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과 정보 당국은 여전히 전술적으로 러시아군을 이기고 있다”면서도 “그 전투의 대가가 매우 크며 사상자 수가 너무 많아서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서방의 현대식 무기만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고문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 매일 서방 파트너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