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가 담배 한 개비마다 강력한 금연 문구를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통상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넣는데 이 수준을 넘어 모든 담배 개비에 문구를 넣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캐나다가 처음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캐나다 CTV 등에 따르면, 캐럴린 베넷 정신건강·중독대응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담배 개비 하나하나에 건강 관련 경고를 표기하면 이 중요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 이 정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갑을 사서 한 개비씩 나눠 피우는 젊은이들은 담뱃갑에 적힌 경고 문구를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에게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담배에 새겨질 문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모든 한 모금에 독이 있다(Poison in every puff)’이다. 캐나다 정부는 여론을 수렴해 문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담뱃갑에는 흡연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지금보다 길게 적어 넣기로 했다.

캐나다는 손꼽히는 ‘금연 정책 선진국’이다.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담뱃갑에 건강에 대한 경고 내용이 담긴 그림을 의무적으로 넣도록 했다. 금연 정책 효과로 캐나다의 흡연율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감소했고, 지난달 기준 흡연율은 10%로 집계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정책 등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흡연율을 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팔리는 담배의 니코틴 농도를 중독성을 띠지 않는 수준까지 낮추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WSJ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이 같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