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96) 영국 여왕이 17일(현지 시각) 런던 패딩턴역에서 열린 지하철 엘리자베스선 개통식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올해 96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외부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며 건강에 관한 우려를 다소 불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왕은 17일(현지 시각) 본인의 이름을 딴 ‘엘리자베스선’(Elizabeth Line)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패딩턴역을 방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여왕의 참석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여왕은 노란색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막내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와 함께 나타나 지하철 개통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교통카드(오이스터 카드) 구매 방법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고 보리스 존슨 총리,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엘리자베스선 기관사와 역무원 등 직원들을 만나 약 10분간 역에 머무르며 현판을 제막하기도 했다.

여왕은 지난해 10월 입원한 데 이어 지난 2월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즉위 70주년 기념 행사 등 외부 행사를 연이어 취소하거나 화상으로 대체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 3월 의회 개원을 알리는 ‘국정 연설(Queen’s speech)’엔 거동 불편을 이유로 59년 만에 불참했다. 지난 70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국정 연설에 불참했던 것은 각각 차남 앤드루 왕자와 삼남 에드워드 왕자를 임신해 안정이 필요했던 1959년과 1963년 두 번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왕은 지난 15일 윈저성 근처에서 개최된 ‘로열 윈저 호스 쇼’의 마지막날 밤에 참석해 1시간 넘게 야외에서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다음달 초 열릴 즉위 70주년 기념행사(플래티넘 주빌리)에 여왕이 직접 참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BBC는 이날 여왕의 공개 행보를 두고 “다음 달 플래티넘 주빌리의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왕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도 보여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