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새벽(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인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는 “거의 모든 방향에서 진격을 막고 전투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우리 군이 지칠 것이란 기대 속에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가 더 빨리 시작될수록 러시아가 잃을 것이 적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이날 동 트기 전부터 키예프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안톤 하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키예프에 순항미사일이나 탄도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키예프에서 이날 새벽 최소 3번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CNN 현지 취재팀은 먼저 키예프 도심에서 두차례 커다란 폭발을 들었고, 멀리서 또 한 번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폭발음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이 러시아군 미사일을 격추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오전 4시쯤 키예프에서 두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키예프 도심 아파트에서 불이 난 장면도 포착됐다. 이 신문은 로켓 잔해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이며,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키예프에 끔찍한 로켓 공습이 있었다”며 “1941년 나치 독일의 공격 이후 우리 수도가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스틴 로이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24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열린 미국 연방 하원의원 보고에서 러시아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32km(20마일)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또 다른 러시아 병력 역시 키예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했다. 또한 두 병력 모두 키예프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키예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키예프가 몇 시간 안에 함락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