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해 14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4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주요 도시를 포함한 51개 도시에서 139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700명 이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40명 이상이 검거됐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집회 참가자들을 각종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며 “법에 따라 이들을 재판에 넘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 반전(反戰)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인권 운동가 레프 포노마프요프가 올린 반전 청원서는 28만9000명이 동의했다. 또한 언론인 250여 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과학자 250명도 별도의 반전 서한에 서명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는 호소문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를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인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자국민들에게 ‘긴장된 해외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허가 받지 않은 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시위에 가담함으로써 기소와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