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 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에서 영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는 홀로 남겨져 국가를 방어하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25일(현지 시각)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젤린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유럽의 지도자 27명에게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에 가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직접 물었다”면서 “모두가 두려워 하며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모든 국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누가 우리와 함께 싸울 수 있느냐. 내게 그런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동맹으로 데려갈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사람들을 죽이고, 평화로운 도시를 군사 표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면서 “이는 더러운 짓이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이 침공의 종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고 전쟁의 종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제 국가의 운명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수비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인적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유효하며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이에 따라 18∼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출국이 금지된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에 병역 의무가 있는 시민과 예비군 수를 확정하고, 정부에는 동원 조치에 필요한 재원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