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하루 만에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완전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말리⋅기니에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서아프리카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부와 국회를 해산했다. 이제 부르키나파소는 군사정부가 통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이슬람 급진 세력이 준동하는데도 무능한 로슈 카보레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1년의 과도기를 거쳐 헌정 질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인구의 61.5%가 무슬림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최근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 세력들이 무차별 테러를 저질러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테러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2000여 명이 사망하고 14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 때문에 쿠데타가 발생하자 주민 수백명이 수도 와가두구 중심가에 모여 군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군부 세력은 전날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 대변인은 “체포된 이들은 안전한 곳에 억류돼 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소재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부르키나파소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군인들이 본연의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구금된 카보레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쿠데타를 비판하며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