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남미의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디지털 수단을 통해 국민들을 통제·감시하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고 VOA(미국의 소리)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두 국가는 중남미에서 온라인 활동 제약이 심한 나라로 꼽힌다.

VOA는 내부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소개했다. 베네수엘라 법무부에서 컴퓨터 보안 자문가로 일했던 안토니 다퀸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2년부터 6년 동안 중국 정부가 시민들을 검열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 베네수엘라 사회에 이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VOA에 “베네수엘라에서 이메일, 트위터,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쓰면서 프라이버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가 디지털 기술을 통제에 활용하는 대표 사례가 2016년 도입한 ‘조국 카드(homeland card)’다. 중국 기술이 활용된 이 카드는 결제는 물론 연금 수령, 병원 예약 수단으로 이용되며 개인 정보 수집에 활용될 수 있다.

쿠바 역시 중국 회사들로부터 얻은 장비들을 사용해 인터넷 검열에 활용하고 있다고 VOA는 보도했다. 스웨덴의 한 비영리 단체는 2020년 보고서에서 “쿠바인들이 쓰는 인터넷에서 중국 통신 회사 화웨이에서 구축한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17년 세계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비영리 기구 OONI도 쿠바의 공용 와이파이 포털 소프트웨어를 중국 회사가 개발했고, 쿠바 정부가 이를 이용해 인터넷을 검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쿠바 정부가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본 OONI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