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네 차례 접종을 완료한 재무부 장관이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당초 정부가 고려했던 4차 접종의 역효과와 면역 체계에 미치는 부담 등 우려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63)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나는 괜찮고 며칠 동안 자가격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리베르만 장관은 지난 10일 4차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로이터는 전직 재무장관이자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도 지난 11일 확진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달 초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했었다. 코로나 5차 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까지 늘어날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노인에 한해 제한적으로 4차 접종을 승인한 지 사흘 만에 대상자를 대폭 넓힌 것이다.
리베르만 장관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이스라엘의 감염자가 역대 최고 수치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격리 기간에도 집에서 책임 있는 경제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데이터를 추적해 필요한 조치를 계획하겠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인구 940만의 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17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왔고 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4차 접종을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선 잦은 부스터샷이 면역체계에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스라엘 백신자문위원회는 지난달 말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에 4차 접종을 권고했지만, 보건부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승인을 잠시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과학자들은 수차례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오히려 면역 체계의 피로를 키워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11일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반복하는 전략은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브리핑에서 “짧은 간격으로 백신 접종을 반복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4개월마다 접종하는 전략은 면역 체계에 지나치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