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0인 이상 기업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내용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연방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노조 지도자 초청 행사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인 1억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 백신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는 100인 이상 규모 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맞게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매주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위반 시 기업에 1만4000달러(1600여만원) 상당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한다.

연방 의료보험이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는 의료시설 종사자 1700만명에 대해선 백신 완전 접종을 의무화한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백신을 미접종한 미국인 수를 줄이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성인 8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 모범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 및 산하 기관 공무원과 정부와 계약해 일하는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29일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거나 마스크 의무 착용·정기 코로나 검사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발표했었다.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의 백신 접종을 아예 의무화해버린 것이다.

대상은 연방 정부 및 산하 기관 공무원과 정부와 계약해 일하는 종사자들이다. 종교적·의학적 이유로 백신 접종 면제를 원하는 직원은 제외된다고 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는 대면 수업을 위한 학교 내 코로나 검사 확대 등의 대책도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처는 미국에 델타 변이가 번지면서 심각한 재유행을 겪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정부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월 1만명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15만 명을 넘었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지난 겨울철 대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