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1만 명으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주(州)가 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월렌스키 국장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비중이 83%로 치솟았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미국서 11만879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만명에 근접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8746명으로 2주 전 대비 2.73배로 증가했다. 입원 환자도 57% 늘어난 2만8780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20% 증가한 271명이었다.

이처럼 확진자가 증가하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한 데 이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26일부터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었다.

백악관 직원도 ‘돌파 감염' 사례가 나오자 백악관은 백신 접종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은 “(아직까지는) 지침에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발표 논의가 초기 단계이고, 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