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과반을 넘겼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탸폴라(DataFolha)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브라질 국민의 54%가 하원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탄핵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42%였다.
8일 발표된 다탸폴라의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브라질 국민의 51%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 5월 조사 결과에서 반대 여론이 45%였던 것에 비해 6%p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독단적이다' ‘무능하다' ‘우유부단하다'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 ‘위선적이다'는 답이 많았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부터 방역에 실패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기에 최근 관료들의 코로나 백신 구매 비리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탄핵 여론이 비등했다.
‘백신 스캔들'로 불리는 이 비리 의혹은 지난 6월 수면 위로 드러났다. 브라질 고위 관계자들이 인도산 코백신을 원래 가격의 10배 이상을 주고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브라질 정부는 이 구매 계약에 16억 헤알(약 3494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를 묵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검찰 수사 개시를 승인했다. 혐의는 ‘배임’이다.
브라질에선 지난 3일 국민 수백 만명이 전국의 거리로 쏟아져나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