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이른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됐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의 약 93%는 백신 접종률이 40% 미만인 카운티에서 나왔다”며 코로나 확진 급증 상황을 밝혔다. 그는 “최근 지역 사회 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낮은 백신 접종률과 느슨한 방역 완화 정책은 더 불필요한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CDC는 가장 최신 데이터인 6월 20일∼7월 3일 집계에서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전 데이터인 6월 6∼19일 집계에서의 델타 변이 비중(30.4%)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도 “델타 변이 확산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위험하다”며 “다른 변이보다도 델타 변이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심각한 중증 진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신규 사망·입원 사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나왔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확진과 입원이 늘고 있다”고 했다.
미 보건 학계 등에선 또 다른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건 래니 브라운대 교수는 “더 걱정되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변이들”이라며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때마다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의 특정 지역들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재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