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美)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美)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5일(현지 시각) “지난달(6월)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 중 99.2%가 백신을 맞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백신 접종률에 따라 ‘델타(인도형) 변이’ 확산 속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지역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완벽한 백신은 없지만 (대부분 백신은) 입원과 사망을 피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백신)을 갖고 있다. 코로나가 공공의 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 내 6월 코로나 사망자는 1만100여명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에도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 1만8000여명 중 백신을 접종받았던 사람은 0.8%(150여명)에 불과했다.

코로나 연구 비영리 단체 ‘코비드 액트 나우’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 아칸소·미주리·네바다 등 12주(州)는 델타 변이가 광범위하게 퍼진 ‘코로나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아칸소주에서 백신을 맞은 주민 비율은 34%로, 신규 감염자의 8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반면 백신 접종 비율이 80% 가까이 되는 매사추세츠·버몬트주 2곳은 델타 변이 저위험 지역으로 평가됐다.

CNN방송도 이날 “지난 일주일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는 주민 10만명당 평균 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반면,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는 10만명당 신규 감염자가 평균 2.2명에 그쳤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미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코로나로부터의 독립’을 언급한 것에 대해 “코로나 변이가 더욱 위험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너무 과도하게, 그리고 너무 빨리 축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