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 시각) 전 직원의 연봉 및 성별·인종 구성 현황 등을 담은 연례 인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평균 연봉은 약 9만4000달러(약 1억660만원)였고, 직원의 60%는 여성이었으며, 고위직으로 범위를 좁혀도 56%가 여성이었다. 유색 인종은 전체의 44%였다. 올해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같은 자료를 발표하며 “미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추구하는 행정부”라고 자평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제니퍼 사키가 지난 6 월 21 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모든 직원의 이름과 직함, 연봉 등이 담긴 ‘연례 인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총 직원 수는 567명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377명)보다 190명이 더 많았고,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첫해 총직원(487명)보다도 80명이 많았다. 전 직원 연봉 총액도 4960만달러(약 562억7120만원)로 트럼프 때보다 960만달러(약 109억원) 많았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백악관 직원들의 급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부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라고 생각해보면, 납세자들은 (세금 급증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 1995년 의회가 백악관 전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뒤로 매년 인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왔다. 이를 백악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 것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도 매년 전 직원의 연봉 현황을 공개했다. 한국 청와대의 경우 인건비 등의 항목들을 포함한 전체 예산으로 공개하고 있어 직원 개개인의 연봉 내역은 알 수가 없다.

바이든 백악관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은 18만달러(약 2억424만원)로 론 클레인 비서실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다나 레무스 법률고문, 수전 라이스 국내정책국장, 젠 사키 대변인 등 22명이 최고 연봉 그룹에 속했다. 니라 탠든 선임고문, 지나 매카시 기후보좌관, 줄리사 레이노소 대통령 부인 비서실장 등도 여기 포함됐다. 반면 하위 67명의 연봉은 3만6000~4만8000달러(약 4084만~5445만원)였다.

트럼프 행정부 첫해의 경우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 22명이 최고 연봉인 17만9700달러(약 2억286만원)를 받았다. 오바마 행정부 첫해 때도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등 22명이 최고 17만2000달러(약 1억9500만원)로 비슷했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9만4639달러(약 1억735만원), 여성 직원은 9만3752달러(약 1억635만원)로 성별 임금 격차는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첫 해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는 37%에 달했고, 오바마 행정부 첫 해도 16%였다. 로이터통신은 “전임 행정부에 비하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남녀가 거의 동일하게 임금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부인 보좌 인력은 트럼프 시절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 바이든 여사를 보좌하는 직원은 12명으로,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보좌 직원(5명) 수의 배 이상이었다. 12명의 총연봉은 135만달러(약 15억3157만원)였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첫해인 2009년 미셸 오바마 여사의 보좌 인력은 24명에 달해 ‘세금 낭비’ 등의 비판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