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들을 쿠바 미 해군 기지 내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격리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 시각) 자사 소속 기자들이 쓴 ‘악몽의 시나리오, 역사를 바꾼 팬데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라는 책을 인용해 트럼프가 팬데믹 초기 감염자 증가를 막으려 이런 조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9일 출간되는 이 책엔 백악관 고위 참모와 정부 보건 책임자 등 180명의 인터뷰가 포함돼 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작년 2월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당시 해외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미국인들을 본국으로 데려올지를 논의하면서 참모들에게 “우리가 소유한 섬이 있지 않으냐. 관타나모가 어떠냐”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상품(goods)을 수입하지, 바이러스를 수입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가혹한 수감자 대우로 인한 인권침해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곳이다. WP는 “트럼프의 발언에 참모들은 경악했고, 곧장 대통령의 주장을 무산시켰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연방정부의 코로나 검사 확대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작년 3월 18일 앨릭스 에이자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과 통화에서 트럼프는 “(코로나) 검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나는 검사 때문에 선거(재선)에서 질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2월 코로나 집단 발병으로 일본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미국인 약 330명을 전세기로 귀환시킨 것을 두고, 이 결정을 내린 국무부 및 복지부 고위 관료들 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