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오전 3시 30분쯤, 인구 약 26만명이 거주하는 삿포로 히가시구 인근에 몸길이 1.5m 정도의 야생 곰이 출몰했다. 주택가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곰은 육상 자위대 기지 안으로 침입해 사람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약 7시간 30분 동안 곰과 경찰의 추격전이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NHK는 이날 해당 지역에서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오전 10시까지 30건 이상 이어졌고 곰이 실제로 지하철 인근의 주택가와 상업 시설이 밀집한 도심을 활보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곰에게 습격 당한 사람은 총 4명으로, 7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곰에게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40대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공격당했다. 이 중 40대 남성 한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곰 추격전’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졌다. 헬리콥터 2대와 지역 사냥꾼들까지 동원된 끝에 경찰은 오전 11시쯤 곰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아사히 신문은 현장 부근의 초등학교·중학교 40개교에 일시적으로 학생의 등교 보류 지침이 내려졌으며, 공항 항공편 8편이 일시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서는 곰과 인간의 ‘잘못된 만남’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곰이 식량을 찾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방 인구 감소도 한 요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에는 곰의 서식지와 사람이 사는 평지 사이에 위치한 구릉지대가 농경지로 이용되며 완충 지대를 형성했었다”며 “인구 감소로 구릉 지대의 농경지가 방치되면서 곰들의 서식지가 인구가 밀집한 평지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