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잔혹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기소하려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12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한 화상회의에서 한 여성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Yazidi)족을 상대로 벌여온 학살 및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발언이었다.
UN이 이날 전쟁 범죄에 대한 조사와 증거 수집 방안 논의를 위해 연 비공식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인사는 헐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1)의 부인 아말 클루니(43)다.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는 지난 2016년부터 야디지족 피해자들에 대한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날 “IS 범죄자들은 일부러 그들의 무기를 휘두르고 흔적을 남겼다.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기는커녕, 야지디족을 파괴하겠다며 온라인에서 의기양양하게 다짐을 했다”며 “IS는 (전세계가) 다 보는 앞에서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도 했다.
아말 클루니는 작년 8월 IS 부대가 야디지족을 학살한 지 6주기를 맞아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과 유엔이 야지디족 수천 명과 여성 7000여명을 학살한 IS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도 못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 등 유엔에서 조차 사법처리에 관한 관심과 연구, 조사, 진지한 논의가 한 번도 없었고 관련 외무장관 회의도, 정부간 제안과 협의도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유엔 조사단은 IS가 이라크 내에서 벌여온 범죄를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은 IS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학살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계 영국인인 아말 클루니는 옥스퍼드대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율리야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등을 변호하기도 했다. 클루니 부부는 2014년 9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2017년 6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2019년엔 영국 정부가 그를 ‘언론의 자유’ 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