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마을에서 두 가게가 시작한 익살스러운 ‘광고 문구 전쟁(sign war)’이 소방서와 교회, 장례식장을 포함한 온 동네 ‘광고 전쟁’으로 번졌다.
캐나다 국영방송(CBC)에 따르면, 인구 7500명의 작은 마을인 온타리오주 리스타월에서 시작한 이 광고 전쟁의 불은 자동차 앞유리창을 교체하는 가게인 ‘스피디글래스(Speedy Glass)’가 댕겼다. 지난달 29일 스피디글래스의 사장 트레보어 코크씨는 햄버거 식당인 옆 가게 ‘데리 퀸(Dairy Queen)’을 겨냥해, 광고판에 “이봐, DQ. 광고전쟁 해볼래”라고 썼다. 그러자 ‘데리 퀸’이 “당연하지(You bet_your glass)”라며, 이 제안을 덥석 물었다. ‘당연하다’는 뜻의 속어인 ‘you bet your ass’ 대신에, 스피디가 ‘유리(glass) 가게’라는 점에 착안해 ‘glass’로 바꿔 위트 있게 응수한 것이다. 스피디는 또 DC에게 “너희 음식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맛이 짜”라고 조롱하는 문구도 냈다.
이후 동네 가게들이 저마다 유리창과 광고판에 서로를 겨냥한 광고문구를 붙이며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에는 리스타월 마을이 속한 카운티 전체로 확산된 광고 전쟁만 모아놓은 페이지도 생겼다. 세차(洗車)·반려동물 목욕 업체는 “이봐, 스피디랑 DQ. 깨끗하게 정리해 놓지 않으면, 세척기로 밀어버릴 거야”라는 문구를 붙였다.
그러자 한 장례업소는 이 가게에 “우리랑 광고 전쟁? 아주 심각한(grave·'무덤'이란 뜻) 실수하는 거야”라고 썼다.
장로교회도 끼어들었다. “헤이 DQ. 주일 예배는 우리가 최고야!” 일요일을 뜻하는 Sunday와 이 식당의 아이스크림 디저트인 sundae의 발음이 같은 것에 착안했다.
이 동네 소방서도 합세했다. “헤이, 스피디 글래스랑 DQ. 좀만 더 뜨거워지면, 우리도 호스랑 물 갖고 뛰어들 거야.” 그러자 식당 DQ는 “오, 소방서에서도 호스 들고 끼어드네”라고 응수했다. ‘남의 일에 괜히 간섭하다’는 뜻인 ‘stick one’s nose in’에서 nose를 hose로 바꿨다.
CBC는 광고문구 전쟁이 옆 동네와 온타리오주 남부로 번져, 이미 수천 개 상점이 합세했다고 전했다. 이쯤 되니, 사람들은 출근길에 잠시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새로 붙은 광고문을 찾아내 읽기 시작했고, 다른 동네서도 구경 온다고 한다.
동네 은행도 유리창에 광고문을 붙였다. “스피디글래스와 DQ가 일을 벌였지만, 계속 (사업이) 굴러가게 하려면 우리한테 저축하시오.” 한 변호사 사무실의 광고문구는 좀 ‘깨는’ 것이었다. “DQ와 스피디. 이 전쟁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우리는 소송해야 할지도 몰라.” 그러나 CBC는 “아직까지는 이 마을에서 광고문구를 놓고 단 한 건의 불평도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