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의료진이 격리 병동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를 위해 고안한 ‘신의 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카를루스시(市)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세메이 쿠나씨는 최근 가족과 떨어져 홀로 투병하는 환자들을 위로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의료용 라텍스 장갑 두 장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장갑의 손 끝을 묶은 뒤 환자 손을 그 사이에 깍지 끼우듯 끼웠다. 가족의 체온을 그리워하는 환자들에게 붙잡고 있을 ‘가짜 손'을 만들어 준 것이다.
쿠나씨는 현지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환자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리 병동에 있는 환자들은 전화나 영상 통화로만 사랑하는 이들과 만날 수 있어 우울감과 외로움을 호소한다”며 “격리 병동에서 전염병과 외롭게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에게 애정과 위로를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방법”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물이 채워진 라텍스 장갑을 힘없이 붙들고 있는 코로나 환자의 손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자 반응이 뜨거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선의 의료진들이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내는 놀라운 방법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그들로부터 배울 게 너무나 많다”고 썼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가슴 찢어지는 장면” “홀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한 ‘신의 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에서는 13일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만 8만2196명이 발생하고 3808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겉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기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1359만9994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