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최근 코로나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시신을 안장할 묫자리가 부족해 기존 무덤을 파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코로나 피해가 큰 나라로, 특히 지난달 사망자가 급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빌라 노바 카쇼에이리냐 공동묘지에서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옛 무덤 속 유해를 발굴해 이장 준비를 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상파울루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에서도 이번 주 내내 묘를 파내고 새 관을 묻는 작업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시신 419구가 묘지에 새로 묻혔다. 상파울루 관계자는 “코로나 사망자를 위한 묘역 확보를 위해 수년 이상 된 유해를 브라질 내 다른 공동묘지들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신 매장 수요가 이런 속도로 계속된다면 더 많은 비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283만9844명, 사망자는 32만5284명에 달했다. 브라질의 코로나 피해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심각해졌다. 브라질 언론 컨소시엄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 3월 한 달 동안 6만6868명이 숨졌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다 수치다. 브라질 보건 전문가들은 4월엔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발 코로나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 27주 중 25주의 공립병원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80%를 넘었다는 점,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인구의 7%에 불과하다는 점 등 때문에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 최악의 상황은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부터 “코로나는 가벼운 독감”이라며 심각성을 경시했고, ‘백신 외교’에도 실패해 백신 확보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