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뒤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그, 그, 아… 전직 장군인 장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나는 그를 계속 장군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나의, 나의, 저기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각료나 정치인들의 이름을 헷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전직 장군” “저기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등으로 칭하며 그의 정확한 이름을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이날 프롬프터를 보고 말을 할 때는 오스틴 장관의 이름을 제대로 말했다.

폭스뉴스는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그가 사람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 등에 있어서 고르지 않은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 같은 어색한 순간”이라며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도 까먹어서 말을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람 이름 등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 같이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바이든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하면서 그의 이름을 ‘하비에라 바게리아’라고 잘못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의 이름을 ‘셜리 잭슨 리’라고 잘못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도널드 험프’라고 말한 적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문제 삼았고, 치매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