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풍으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텍사스에서 한 남성이 냉장고와 전등을 켜놨다가 1000만원이 넘는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텍사스 달라스 교외에서 연금으로 생활하는 퇴역 참전 용사 스캇 윌러비(63)씨는 지난주 1만6750달러의 전기요금을 받아들었다. 이는 평소 모든 공과금을 합친 것의 70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는 “저축이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그가 특별히 전기를 많이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단지 폭풍에도 불구하고 냉장고와 전등을 켜놓았을 뿐이었다.
윌러비씨 뿐만 아니라 수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전기세 폭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송전망이 망가지고 수백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도매 전력업체는 고객들에 변동 요금제를 적용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전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있다.
이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우리는 혹독한 겨울 날씨와 정전으로 인한 에너지 요금 급증으로부터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 할 책임이 있다”며 “사람들이 급증하는 에너지 요금에 갇히지 않도록 민주당과 협력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불어닥친 겨울 폭풍에 따른 한파로 텍사스에서는 20명 이상이 숨졌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수도 공급도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에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 또 이번 주 바이든이 텍사스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