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면서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차별·폭력 등 범죄는 3000여건으로 집계된다. CNN은 “중국 우한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앙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증오 범죄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욕에선 지난 16일 하루에만 아시아계 여성이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이 3건 일어났다. 맨해튼의 지하철에서 71세와 68세 여성이, 퀸스의 빵집 앞에서 52세 여성이 인종적 욕설과 함께 모르는 남성에게 얻어맞았다. 지난달엔 캘리포니아에서 84세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 도중 공격을 받아 숨졌고, 91세 중국계 남성 등 노인 3명이 길을 걷다 밀쳐져 다치기도 했다.
미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의원들은 19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화상회의를 열고 관련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인 우월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0일 트위터에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는 무지한 레토릭을 거부하고 이웃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국계인 84세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 19세 청년에게 폭행 당해 넘어지는 모습. 이 노인은 뇌를 다쳐 사망했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