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유럽과 미국 등 매우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의 전진이 공격 받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례 국제안보 포럼인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독재정치가 앞으로의 최선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민주주의가 그런 도전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 세계의 미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역사가들은 현 시점을 변곡점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국민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는 세계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대서양 동맹이 돌아왔고,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공동 방어를 구축하기 위한 회원국들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이다. 이것은 우리의 흔들림 없는 맹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에 대해 “우리가 21세기에 성취하고자 바라는 모든 것의 초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대서양 동맹이 긴장되고 시험을 받은 것을 안다”며 전임 행정부의 노선에 거리를 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나토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며 이 두 국가에 대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에 함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제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훼손하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힘의) 남용과 강압에 맞서야 한다. 모든 국가는 동일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부패를 무기삼아 우리의 통치시스템을 약화하려 한다”며 “러시아 지도자들은 우리의 시스템이 그들의 것보다 더 부패됐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바라는데, 러시아 국민들을 포함한 세계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강하고 긴밀한 대서양 공동체와 협상하는 것보다 개별 국가를 괴롭히고 위협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에 나토 동맹을 약화시키려 한다”며 강한 동맹으로 러시아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