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 시간)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 정장과 코트를 입고 취임식이 열리는 미 의사당에 나타났다. ABC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입은 옷 역시 랄프 로렌의 정장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랄프 로렌'은 흔한 선택지가 아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 45명 중 41명이 취임식에 남성 정장 브룩스브라더스 정장을 입었다.
랄프 로렌은 이민자의 성공을 상징하는 미국 패션 브랜드다. 랄프 로렌(82)은 말 타는 폴로 선수를 상표로 쓰는 ‘폴로(Polo) 랄프 로렌’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태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에서 ‘패션 왕국’을 일궈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는 1814년 포트 맥핸리에서 영국과의 독립전쟁시 게양했던 성조기를 보존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기부한 공로로 2014년 제임스 스미슨 200주년 메달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의 취임식 의상을 디자인한 랄프 로렌 측은 “미국의 가치를 담은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취임 첫날 포괄적인 이민개혁 법안을 발의하며 이민 규제를 완화할 바이든이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선택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코로나 여파로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입었던 패션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질 바이든 여사는 주문 제작한 옅은 푸른색 계열의 울 트위트 코트와 정장을 입었다.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의 옷이다. 오닐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이너고 마카리안은 뉴욕에 있는 여성 명품 브랜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흑인 디자이너의 의상을 택했다. ABC방송은 뉴욕의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세르지오 허드슨의 의상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인 자신의 정체성을 패션으로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