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4년간 대통령 가족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경호원들의 사저(私邸) 화장실 사용을 금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경호원들은 외부 화장실을 쓰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방카·쿠슈너 부부의 사저는 워싱턴DC 북서부 캘러라마에 있는 넓이 465㎡(약 141평) 규모의 저택으로, 집 안에 화장실 6개가 있다. 그러나 이방카 부부는 경호원들에게 사저 내부 화장실 대신 따로 외부에서 용변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WP는 익명의 소식통과 이웃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캘러라마는 워싱턴DC 내에서도 고위 인사, 부유층 등이 살고 있는 동네로 집값만 수백만 달러를 넘는다. 폐쇄적인 동네 특성상 이웃집들도 경호원들에게 화장실을 내어주는 데 관심이 없었다. 이들 부부를 지키는 경호원들이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사저 밖 길거리에 설치했다. 그러나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웃주민들의 항의에 곧 임시 화장실을 철거했다. 이후 경호원들은 1마일(약 1.6km) 떨어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가족 저택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옛 차고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썼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차를 타고 인근 식당 화장실까지 달려가 용변을 해결했다.
참다 못한 비밀 경호국은 결국 예산을 들여 화장실을 따로 마련했다. 이방카 부부 사저 인근에 있는 아파트 지하실(넓이 76㎡·23평)을 빌려 휴게실과 화장실로 개조한 것이다. 임대료로 매월 3000달러(330만원)가 들었다. WP는 이방카 부부의 야박한 화장실 인심 때문에 2017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4년간 예산 14만4000달러(1억 5816만원)가 지출됐다고 했다.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살았던 이웃 주민 다이애나 브루스는 “이방카 부부는 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 왕족처럼 굴었고, 경호원용 임시 화장실 때문에 이웃들은 주변을 지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