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토미 라소다 전 감독/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감독이자 박찬호의 대부(代父)이기도 한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93세로 별세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7일(현지 시각) 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라소다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도중에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약 두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내 몸엔 다저스의 푸른 피가 흐른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 등의 명언을 남긴 토미 라소다는 69세이던 1996년까지 야구팀 LA 다저스 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투수로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3시즌 경력이 전부지만, 은퇴 후 다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시작해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팀을 이끌며 상징과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그는 “감독의 일이란 비둘기를 손에 쥐는 것과 같다. 너무 꽉 쥐면 죽을 테고 너무 느슨하게 쥐면 달아난다”고 했다. 감독 은퇴 후 1997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등번호 2번은 다저스에서 영구결번됐다.

1994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가 미국에 왔을 때 라소다 전 감독은 ‘미국 아버지’를 자처하며 박찬호를 아꼈다. 그가 국내 야구팬에게 ‘박찬호의 양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