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1월 20일)을 목전에 두고 새해 벽두부터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중국 3대 이동통신사 미 증시 퇴출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중국 3대 정유 회사의 상장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는 이달 7∼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이들 회사의 상장 폐지 방침을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헤닉 펑(Henik Fung) 애널리스트는 3일(현지 시각) 중국해양석유(CNOOC)와 시노펙(中國石化)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음 퇴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펑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이들 기업의 상장 폐지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스티븐 렁(Steven Leung)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 케이히안 홍콩법인 이사도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상장 폐지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유 회사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리는 일련의 증시 퇴출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내린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 행정명령은 중국 군(軍)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해 이들 기업의 자금줄을 조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35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는데, 중국의 3대 정유회사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의 미 증시 퇴출은 해당 기업이나 시장 전반에 끼치는 충격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중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자본시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하이⋅홍콩 증시가 커지면서 의존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2일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을 소위 ‘공산주의 중국 군사 기업들’ 명단에 넣어 국가 안보를 남용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