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0일(현지 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out of control)이 됐다”며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에 따라 사태 진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20일 0시를 기해 런던과 남동부 지역의 코로나 대응 단계를 4단계로 높이고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영국과 인접한 유럽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BBC는 20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변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을 오가는 비행기와 기차편을 막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과학자들은 변종 코로나가 지난 9월 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백신 효력을 약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 인체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초기 결론이다.
맷 행콕 장관은 이날 “변종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에 따라서 사태 진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모두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