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관광 지원 사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소극적인 정부 코로나 대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관광 지원책의 ‘일시 중지’를 선언한 것이다. 13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스가 총리는 14일 저녁 총리 공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고 투 트래블 사업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제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쿄도와 나고야시를 고 투 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도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서는 내용이었다.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부터 주도해온 고 투 트래블 사업은 국내 여행비의 최대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말 시행에 들어간 이후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가 두드러지게 늘어 코로나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스가 총리가 갑작스레 고 투 트래블 중단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지지율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7일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추락한 40%였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67%가 고 투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토 아쓰오(伊藤惇夫) 정치 분석가는 교도통신에 “고 투 트래블에 대한 스가 총리의 입장이 바뀐 것은 지지율 급락으로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