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대유행)으로 전세계 바다에 일회용 마스크 15억6000만개가 부적절하게 폐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션스아시아

12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홍콩 해양환경 보존단체 ‘오션스아시아’는 지난주 발표한 ‘해변의 마스크: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양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 한 해 전세계 해양에 약 15억6000만개의 안면 마스크가 폐기됐다”고 밝혔다. 오션스아시아는 부적절하게 버려진 마스크가 해양 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4680~6240t 규모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오션스아시아는 보고서에서 “코로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의 사용 빈도를 증가시켰고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후퇴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가 분해되는 데 최대 450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오션스아시아 운영이사인 개리 스턱스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위생 우려, 포장음식 의존도 등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사용량도 늘어났다”며 “기존에 시행되던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조치와 같은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은 일시 중지됐다”고 했다. 이어 “플라스틱 오염으로 매년 해양 포유류, 거북이 등 10만 마리와 해양에 사는 조류 100만 마리, 더 많은 수의 물고기들이 죽어간다”며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 연간 130억 달러(약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소모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 사용을 장려하고 일회용 마스크를 대신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일회용 마스크의 적절한 폐기법 교육과 폐기물 관리 시스템 수립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