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좌파 진영을 질책하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미국 내 ‘신좌파’들이 이분법적인 사고와 자기 확신에 빠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분노의 정치 등장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 시각) NYT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는 ‘집단 사고가 좌파를 눈 멀게 하다(Groupthink Has Left the Left Blind)’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스티븐스는 미국 내 좌파(Leftism)를 과거와 현재의 경향성으로 나누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기존에 미국 좌파였던 자유주의자(liberal)들은 급진적이고 다소 불손했더라도 종교적이지는 않았다”며 “이들은 진실은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었고 과정을 중시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보주의자(progress)로 대표되는 신좌파들은 다양한 관점들을 제거함으로써 진실을 세울 수 있다고 믿고 (자신들의 신념을) 맹신하고 결과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또한 “과거 좌파들은 세상은 다원적이라는 것을 이해했고 모호성과 복잡함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오늘날 신좌파는 특권층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백인과 유색인종, 극단주의자와 반(反)극단주의자 등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면서 모호성을 제거해 나가는 일종의 ‘확신의 공장(factory of certitudes)’과 같다”고 했다.
◇ “新좌파 사고, 종교 집단 교리와 비슷”
그는 신좌파들의 사고가 종교 집단의 교리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뉴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가장 반(反)흑인·히스패닉·여성적인 대통령이지만 트럼프는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바이든 후보보다 백인 여성의 표를 더 많이 가져갔다”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2016년보다 더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좌파의 (이분법적인) 교리가 정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민주당보다 히스패닉 유권자를 더 잘 이해했다”고 했다. 스티븐스의 설명에 따르면, 민주당은 라틴계 유권자를 경찰에 반감을 가지고 있고, 이민제도를 찬성하는 성향을 띤 하나의 단일한 집단처럼 규정했다는 것이다.
스티븐스는 “사람을 단 하나의 정치적 집단으로 나눌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며 “바이든의 성격은 좋아하지만 그의 정치는 싫어할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가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인 걸 인정하면서도 그의 정책에서 좋은 점을 찾아낼 수는 있다. 모든 동기는 복잡하다”고 했다.
스티븐스는 ”많은 언론이 트럼프를 지지한 7300만 명의 유권자를 탐욕스럽고 멍청한 사람으로 여기며 몰아붙인다”며 “이런 배척은 결국 분노(resentment)의 정치를 부채질한다. 결국 트럼프 지지자들이 계속 분노하게 하는 새로운 동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좌파와 좌파적인 기관들이 점점 더 단일한 지적 사고에 빠지게 된다면 많은 지지자를 잃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이들은 점점 더 자기 확신에 빠져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게 더 불쾌해할 것이고, 결국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