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간) 정책 과제가 완전히 일치했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는) 100점 만점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12일 전화 통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색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는 요미우리 신문에 이같이 말하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스가 내각의 고위 관리가 두 사람의 통화를 ’100점 만점'이라고 표현하고, 요미우리 신문이 13일 이를 제목으로 크게 뽑은 것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한 바이든의 언급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스가는 바이든과의 첫 번째 통화에서 축하의 뜻을 전하고 개인적 관계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모두(冒頭) 발언에서도 센카쿠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측은 대화의 흐름에 따라서 거론하는 카드의 하나로 이를 준비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바이든이 대화를 센카쿠 문제로 끌고 갔다. 그는 미·일 동맹 강화를 바라는 스가의 발언 이후 중국이 센카쿠에 대해서 심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센카쿠에 대해 미일 안전보장조약 5조 적용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조항은 일본의 영토나 주일 미군기지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양국이 공동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이 같은 다짐을 하루라도 빨리 듣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바이든의 이날 언급에 대해 일본 측 배석자 중 한 명은 “갑자기 (바이든 당선인이) 본론으로 들어와 ‘앗’ 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스가 내각 일부에서는 과거 친중(親中) 색채였던 바이든이 취임하기 전부터 확고하게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데 대해 다소 흥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출범한 오바마 미 행정부는 중국을 의식해 한동안 ‘센카쿠 보호’를 언급하지 않아 일본을 실망시켰다.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 해상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충돌 사건 후에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센카쿠에 안보조약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같은 교훈 때문에 중국을 견제하고 일본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바이든이 스가와의 첫 통화에서 ‘센카쿠 보호’를 언급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