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중해 외딴 섬에 있는 작은 농장에서 뿌린 구인 광고에 지원자만 3000명이 몰렸다. 이 농장은 “급여를 줄 수 없다”고도 밝혔으나, 사람들은 지원 동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 차라리 외딴 섬에 들어가겠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1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에 있는 아에올리아제도 리파리 섬에서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루이지 마자(35)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을 리파리 섬의 농장에서 보낼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

그는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급여는 지급할 수 없는 대신 숙식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지원자에겐 장작을 땔 수 있는 난로, 테라스, 해먹, 와이파이 등과 함께 매일 밤마다 지중해를 감상할 수 있는 개인 방이 주어진다고 공지했다.

마자는 농장에서 동네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과일과 야채를 재배하며 닭과 당나귀를 키우고 있다. 올리브 오일과 당나귀 우유로 천연 비누를 만드는 일도 한다. 그는 소규모 농장에서 허드렛일을 돕는 데 사람들의 지원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건 것이다.

/페이스북

그러나 마자가 지원서 마감일까지 받은 이력서는 총 3000여통에 달했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지원자가 나왔다고 한다. 마자는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많았다”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왓츠앱, 텔레그램과 이메일 등으로 지원서가 쏟아져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지원 동기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심을 떠나 차라리 외딴 섬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마자는 “특히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이탈리에서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피해를 봤다는 베르가모 출신 청년”이라며 “그는 코로나 전파가 두려워 이탈리아를 떠나 혼자 자전거를 타고 사람 없는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청년이 불안증과 폐소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있는) 베르가모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꼭 뽑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인 지원자에 대해선 “코로나 사태로 항공 운행이 제한되면서 유럽에 갇혀있는 일본인 부부”라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이들 중 마자의 농장에서 일할 수 있는 합격자는 단 4명뿐이다. 마자는 “처음 몇 주간 이탈리아인 부부가 농장 일을 도와줄 것이고 이어 후임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부부가 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