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니가타현과 후쿠시마현을 잇는 JR 타다미선에서 진행된 열차 레슬링 장면. /교도통신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프로레슬링 쇼가 벌어졌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열차 탔더니 웃통 벗은 남자들이 암바에 헤드락을...열도의 기막힌 위로

외신에 따르면, 이 경기는 지난 3일 일본 니가타현과 후쿠시마현을 잇는 JR 타다미선 객차 2량에서 이뤄졌다. 니가타현에서 40여명의 레슬링 팬들이 열차에 탑승했고, 후쿠시마현에 들어설 무렵 5명의 프로레슬링 선수가 차례로 입장해 대결을 벌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열차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상대선수에게 찹(손날 치기)을 날리는 선수들을 승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며 “좌석에 서서 바닥에 누운 상대를 향해 뛰어내리는 바디 프레스 등 고난도 레슬링 기술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고 했다.

지난 3일 일본 니가타현과 후쿠시마현을 잇는 JR 타다미선에서 진행된 열차 레슬링 장면. /NHK

승객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마스크를 끼고 손 소독을 한 상태에서 관람했다.

한 시민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레슬링 경기를 눈 앞에서 보게 되어 기쁘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일본 니가타현과 후쿠시마현을 잇는 JR 타다미선에서 진행된 열차 레슬링 장면. /NHK

‘열차 레슬링’은 2017년 처음 시작돼 올해가 네번째 개최다. 2011년 7월 열차 운행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노선 일부가 폐쇄되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 코지 메구로 행사수행위원회장은 NHK에 “행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레슬링 정신과 같이 포기하지 말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