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 CNBC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TV 대선 후보 토론을 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치료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멜라니아 여사 트위터.

멜라니아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올해 많은 미국인들이 그러했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는 좋으며 이후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31) 백악관 고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힉스 고문은 지금까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 중 가장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힉스 고문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30일 미네소타주에서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었다.

지난 9월 29일 오하이오 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열린 2020 년 미국 대통령 첫 토론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 부부./AP연합뉴스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CNN은 “현재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고위험군에 속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건강상태는 현재 모두 양호하다”며 “그들은 격리 기간동안 백악관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20만7000여명을 사망케 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불확실성과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을 경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수개월만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성 판정을 받기 몇시간 전인 1일에도 한 가톨릭 자선 만찬 자리에서 “팬데믹의 종말이 시야 안에 들어와 있다(I just want to say that the end of the pandemic is in sight)”고 말한 바 있다.

2일(현지시각)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과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하기위해 백악관을 나오고있다./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선 일정, ‘올 스톱’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당장 트럼프 캠프의 재선 운동 일정도 바뀌었다. 백악관은 2일 예정된 플로리다와 다음날 위스콘신의 현장 유세를 포함 모든 대중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15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2차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연일 경제 재개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외치던 트럼프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의 관심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에서 폭력 시위, 대법관 지명, 우편 투표 등의 이슈로 돌리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일시적으로 권력을 부통령에게 넘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BC “바이든은 코로나 음성”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TV 대선 후보 토론회를 벌였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2일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미 CNBC와 NBC 등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 후보 TV 토론회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는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입장해 2m 이상 거리를 두고 토론에 임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토론해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검사 받기 전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부인인 질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과 그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