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을 비워둔 채 고속도로를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며 술판을 벌인 영상을 올린 미국의 젊은이들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유사한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켜놓은 상태로 술파티를 즐겼다.

/틱톡

13일(현지 시각) 미 매체 TMZ,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남성 4명은 최근 전기차 테슬라를 탄 채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놓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렸다. 이들이 올린 영상의 제목은 ‘당신의 차가 당신보다 운전을 잘 할 때’였다.

이들이 스스로 틱톡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차량 운전석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고 조수석에 앉은 1명과 뒷좌석에 앉은 2명이 맥주캔을 들고 있거나 곁에 둔 채 노래를 부르며 몸을 들썩였다. 나머지 한 명은 휴대전화로 이 같은 모습을 찍었다. 차량 스피커에선 가수 저스틴 비버의 곡 ‘베이비(Baby)’가 나왔다. 심지어 이들 중 뒷좌석에 앉은 한 명만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이들 주변엔 각종 술 캔들이 나돌았다. 영상에 나온 차량 속도는 시속 60마일(약 96.5km)에 달했다.

TMZ는 “바보들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지명 운전자’로 사용했다. 그것은 지명 운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명 운전자란 추후 차량 운전을 위해 모임 등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운전을 맡겨놓고 주행에 나섰다가 사망한 사람이 최소 4명이라고 TMZ는 밝혔다.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차량이 완전히 자율적이기를 바라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은 아직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제어할 준비를 해야하는 단계”라고 했다. 독일 법원은 지난 7월 테슬라가 해당 기능에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를 부여한 것은 “허위 광고”라고 판결하면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