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광산업체 호주 리오 틴토(Rio Tinto)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출됐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리오 틴토의 장 세바스찬 자크와 고위 임원 2명은 이날 사임을 표명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호주 한 원주민 동굴 때문이다.
리오 틴토는 지난 5월 호주 서부 필버라 지역에 있는 주칸 고지 동굴을 폭파시켰다. 동굴 깊숙한 곳에 매장돼있는 800만톤의 철광석을 캐내기 위해서다. 이곳에 매장돼있는 철광석이 다른 곳보다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이곳의 철광석을 채광하면 약 75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돈으로 약 1142억에 달한다.
하지만 이곳은 4만6000년 된 동굴로 호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다. 호주 원주민인 푸투 쿤티 쿠라마와 피니쿠라 부족이 전통적으로 신성시 여겨온 곳인데다 원주민이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큰 장소이기도 하다.
리오 틴토 측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수 년 전부터 회사 차원에서 동굴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있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이에 리오 틴토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회사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동굴 폭파 결정에 책임이 있는 임원 세 명이 사임을 하게 된 것이다.
리오 틴토는 1873년에 설립된 글로벌 광산 그룹으로 철광석·석탄·구리에서 세계 1~2위권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우라늄과 다이아몬드, 기타 산업 광물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광산 기업 랭킹에서 호주 BHP빌링턴에 이어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