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오는 11월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를 앞두고, 9일 개최한 ALC 웨비나에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한미 방위비 협상은 유연성을 보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합의를) 성사시킬 길을 찾으리라 자신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위협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방미길에 오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미 방위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기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미는 2만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둘러싸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이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만료 이후 9개월째 협정 공백 상태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한미 동맹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협력 체제”라며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놀라운 번영과 자유를 누리는 국가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한국의 국민들이 스스로 이룬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미일간의 협력이 평화 번영 구축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지소미아가 없었다면 미국과의 정보 교류에 큰 장애가 초래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는 “한일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는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간 갈등 속에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에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선택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가 대선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를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조선일보가 ‘미래를 조망하다 : 동북아시아에서의 미국’을 주제로 개최한 ALC 웨비나에서는 미중 갈등 속 한미 동맹의 미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이후의 한일 관계,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미북 관계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내퍼 부차관보와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통찰력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측에서는 김진명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이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