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 발간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녀들이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막으려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주장했다. 선거운동이 ‘인종차별적’이기 때문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흑인이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가 원고를 입수해 공개한 코언의 회고록 ‘불충 :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의 진실한 이야기’에 따르면, 트럼프의 자녀인 이방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는 2015년 코언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이늘은 인종차별적이고,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트럼프 캠프의 선거운동이 회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방카는 코언에게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회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은 정작 자신의 선거운동이 사업 미칠 피해에 대해 무관심했다고 한다. 도리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고 코언이 주장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나는) 히스패닉 표는 절대 얻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흑인들처럼 나에게 투표하기엔 너무 어리석고, 그들은 내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무시했다. 코언은 “그가 모든 흑인을 낮춰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강박적으로 경멸했다고 지적했다. “흑인이 지도하는 나라 중 똥통(shithole)이 아닌 곳을 한 개라도 말해봐라”라며 2013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까지도 비난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만델라가 나라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 나라는 똥통”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언은 트럼프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대선 출마를 권유했는데, 트럼프는 당선 후 미국과 전 세계를 재앙으로 이끌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트럼프는 온갖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카리스마있는 선지자라고 생각했었다”며 “(대선 출마 권유의 진짜 이유는) 그가 나에게 가져다 줄 힘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회고록에는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랑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코언은 “푸틴이 국가 전체를 장악해 하나의 개인기업처럼 운영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겼기 때문에 트럼프는 푸틴을 사랑했다”고 했다. 또 “돈을 사랑하는 트럼프는 푸틴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며 “푸틴에 대한 트럼프의 찬사는 푸틴이 부자이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하도록 노골적이고 은밀하게 시도했다”며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완공하면 푸틴에게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공짜로 주며 아첨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푸틴을 칭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모스크바에서 트럼프 타워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오랜 욕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코언은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가이던 2006년부터 대통령 취임 후인 2018년까지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이자 ‘해결사’로 일 해 왔다.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와 성추문에 휘말린 포르노 배우와 모델에게 입막음용으로 거액의 금전을 지불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형을 선고 받고 뉴욕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해 올해 5월 가석방됐고, 트럼프와 사이가 멀어졌다. 그 뒤로 코언은 줄곧 트럼프를 비판해왔다.

백악관은 이 책의 출간을 막기 위해 가택연금 중이던 코언을 재수감까지 했다. 그러나 책은 오는 8일 예정대로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