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관세청장에게 마약 밀수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위한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리어나도 게레로 관세청장에게 이와 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합참의장 출신 퇴역 장성인 게레로는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두테르테는 이날 일찍 대통령궁에서 게레로를 따로 만나 이와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테르테는 “마약은 아직도 세관을 넘어 우리 나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또 자신이 게레로에게 “내가 뒤를 봐줄 것이고 당신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 (검사해서) 마약이면, (소지자를) 쏴죽이라”고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을 두고 인권단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두테르테의 이번 명령을 두고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아시아 부디렉터인 필 로버트슨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대해 국제사회의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필리핀에서는 마약 밀매 연루자 5700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