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내부가 어지럽혀져 있다면? 대부분 도둑 등 외지인의 침입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호주에서는 길이 2m가 넘는 비단뱀이 ‘불청객’이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호주 브리즈번 레이시스 크리크의 한 가정집에서 뱀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몸길이가 각각 2.9m, 2.5m에 달한다. 몸무게는 22kg. 초대형 비단뱀이지만, 다행히 독이 없는 종류였다.
뱀들은 지붕 위에 있다가, 부엌 천장이 무너지면서 졸지에 집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가정집으로 출동한 뱀 사냥꾼 스티븐 브라운은 천장 등을 살펴본 뒤 뱀을 잡았다.
브라운은 CNN 인터뷰에서 “지금은 뱀의 번식기고, 두 수컷 뱀은 (짝짓기를 위해) 지붕이나 집 근처에 있는 암컷을 두고 싸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브라운은 “근육량 등으로 볼 때 두 마리 뱀 모두 내가 봤던 것 중에 가장 뚱뚱하다”고 했다.
브라운이 사건 현장과 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프닝은 알려졌다. 뱀들은 가정집에서 1km 떨어진 숲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