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77개국에서 한국의 광화문 광장을 지켜봤고, 전 세계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이자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유의미한 노래를 전 세계인이 알게 된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덕분이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알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만든 그림이다.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국방의 의무로 인한 긴 공백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컴백과 동시에 전 세계 차트를 점령 중이다. 

‘아리랑’은 방탄소년단 팀의 정체성과 그리움, 깊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앨범이다. 긴 공백기를 깨고 방탄소년단의 2막을 여는 앨범인 만큼 ‘아리랑’이라는 한국적인 요소를 내세워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아리랑’이 지닌 문화, 정서적 상징이 방탄소년단의 뿌리인 한국적 정체성과 부합해 한국과 글로벌 음악 팬을 연결하고 있다. 

즉 방탄소년단에게 ‘아리랑’은 고향으로의 귀환이었고,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키워드였다. 수백 년 동안 불려온 ‘아리랑’에 담긴 한국적 정서와 창의성, 공감, 자유, 희망의 감정은 이들의 음악과도 연결됐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아리랑’을 통해서 ‘한국’이라는 이들의 정체성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었다. 

군백기 후 2막을 알리는 컴백에서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의장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리랑’이라는 키워드가 단순한 한국적 요소가 아닌, 방탄소년단의 뿌리이자 전 세계와 한국의 정서를 연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향성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방시혁 의장은 “6만 명, 7만 명 모아놓고 공연을 할 때 거의 50% 이상의 외국인들이 ‘아리랑’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장면 엄청나게 아이코닉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몇십 년 만에 나오는 아이코닉한 존재라는 걸 부정할 수 없고 그것이 하필 한국 가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방시혁 의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하는 날, 전 세계 77개국에서 1840만 명의 시청자들이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광화문 광장에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의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 전 세계에서 환호했다. 미국 뉴욕에서 이어진 팬 이벤트에서는 ‘아리랑’의 후렴구를 중심으로 떼창이 터졌다. 

주요 외신들도 ‘아리랑’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언급했다. 내달 4월 고양에서 포문을 열어 전 세계 34개 도시로 이어질 새 월드투어에서도 ‘아리랑’의 떼창이 이어질 것. 방탄소년단으로 하여금 전 세계에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민요가 울려 퍼지는 것이다. 이는 한국 홍보에 결정적인 역할이자 큰 의미를 갖는 순간이기도 하다. 

방시혁 의장의 예상대로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의미와 함께 성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아리랑’은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416만 9464장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자체 신기록을 썼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애플 뮤직에서는 미국, 독일, 멕시코, 일본 등 누적 115개 국가/지역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빌보드 차트도 점령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4월 4일자)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12월 유닛 집계 도입 후 그룹 앨범 중 가장 좋은 성적이자 10여 년 만에 그룹 음반 기준 최다 주간 판매량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타이틀곡 ‘스윔(SWIM)’은 메인 송 차트인 ‘핫 100’(4월 4일자) 정상으로 직행했다. 이는 팀 통산 일곱 번째 1위 곡이며,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89번째 노래다. 더불어 1971년부터 1979년까지 9개의 1위 곡을 기록했던 비지스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팀 최다 1위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통산 세 번째로 ‘오피셜 앨범 톱 100’ 정상에 올랐으며, 프랑스음반협회(SNEP)가 발표한 ‘톱 앨범’ 차트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 호주 ARIA에 따르면 ‘톱 50앨범’과 ‘바이닐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올라 올해 한국 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