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최초 제작사의 출연료 일부 미지급을 이유로 소수 배우들의 보이콧 끝에 공연 한달 여를 앞두고 조기 종료됐다. 이 가운데 추가 캐스트로 합류한 배우 백성현, 박정아는 끝까지 공연장을 지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2일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조기 종료 소식이 알려졌다. 당초 오는 4월 26일까지 연장된 '여명의 눈동자'가 일부 배우들의 보이콧으로 인한 파행 속에 지난 19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과거 MBC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1차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4월 26일까지 연장공연이 결정됐고, 특히 지난 17일부터 남자 주인공 최대치 역에 아역 출신의 베테랑 연기자 백성현, 여자 주인공 윤여옥 역에 걸그룹 쥬얼리 출신의 배우 박정아가 합류해 추가 캐스트로 새롭게 관객을 만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제작사 넥스트스케치 측과 배우 일각이 출연료 미지급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다. '여명의 눈동자'에는 추가 합류한 백성현, 박정아 외에도 1차 공연부터 출연해온 김준현, 정시욱, 정명은, 송용진, 박진우, 김진우, 조남희, 홍서준, 노우진 등 주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을 포함해 50여 명의 배우들이 대규모로 출연한다. 이 가운데 일부가 약속된 출연료 가운데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복수의 연예계 및 작품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지급금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해당하며 금액은 극 중 비중으로 인해 천차 만별이다. 다만 평균적으로 출연료의 80%가 지급됐고 20%가 미지급된 상태라고. 이를 둘러싸고 스태프들이 배우들의 의사를 존중해 배우들이 제작사 측과 우선 논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배우들 사이 이해 관계도 다양했다. 실제 공연 당일 취소와 함께 조기 종료를 알린 22일에도 백성현과 박정아는 공연장을 찾았다. 배우들 사이 보이콧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에도 "그래도 현장으로 가겠다"라며 공연장소에서 논의를 지속하려 했다고. 그러나 보이콧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소수 배우들의 더 이상 강행할 수 없다는 의사가 완강했다. 넥스트스케치와의 신뢰가 깨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일 백성현이 대리사과하며 화제를 모은 '여명의 눈동자' 공연 당일 취소 사건 또한 배우들의 보이콧으로 인한 파행 여파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소방관과 그 가족들이 초청받아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던 터. 당일 취소라는 황당한 해프닝 속에 허무하게 발길을 돌린 관객들은 이후 다시 재개된 공연을 관람하며 마음을 달랬다. 이후 공연장 사정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던 20일과 21일 공연들 역시 배우들의 보이콧과 제작사의 갈등으로 인한 공연 조기 종료의 전조였다.
이와 같은 공연 파행은 결국 티켓 판매 부진에 따른 여파다. 불세출 원작 드라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티켓 판매율은 저조했다. 극심한 날엔 1천석 규모의 공연장에 유료티켓판매가 15석, 20석인 날도 있었다. 티켓 판매를 통해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태프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공연계 관행 특성상 제대로 된 지급이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던 셈이다. 이에 제작사는 백성현, 박정아의 합류로 연장공연에서의 수익금으로 미지급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기존 캐스팅 배우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채 조기 종료를 맞게 됐다.
문제는 그런 '여명의 눈동자'라도 보기 위해 예매를 했거나 초대석으로 관람을 기다리고 있던 단체 관객들이다. 공연 조기 종료 당일에도 '여명의 눈동자' 공연을 보기 위해 해양경찰청 및 장애인 단체 관람객 약 200여 명이 관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작사 측으로부터 공연 종료 소식을 접하고 끝내 발길을 돌렸다. 이 밖에도 수도권 지자체 등 단체 관람객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작품 규모에 미치지 못한 초기 홍보와 운영, 그로 인한 배우들과의 갈등이 끝내 관객들의 피해를 낳은 모양새다. 여전히 명작으로 손꼽히는 원작 드라마의 빛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파행으로 바래지는 듯해 유독 안타까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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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명의 눈동자'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