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세기의 컴백'은 사고 없이 끝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철저한 통제와 성숙한 질서가 있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공연 전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실제 관객은 약 7만7000~8만3000명(서울시 기준 광화문광장 4만6000~4만8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인 하이브는 "금일 진행된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에는 약 10만4000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티켓 예매자 수와 통신 3사,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등을 종합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초대형 이벤트였던 만큼, 당국은 최고 수준의 안전 대응을 가동했다. 경찰 기동대 72개 부대 등 약 6700명, 소방, 지자체 인력 3400여 명, 운영요원 4800여 명까지 총 1만50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공연장 일대는 코어, 핫, 웜, 콜드존 등으로 세분화돼 관리됐고, 31개 게이트를 통한 출입 통제와 금속탐지기 검문, 가방 검사 등이 병행됐다.
특히 차량 돌진 등 테러 가능성까지 대비해 주요 도로 5곳과 이면도로 15곳에는 3중 차단선이 구축됐고, 주변 빌딩 31곳은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특공대가 무대 안전 점검에 나서는 등 광화문 일대는 사실상 '요새'에 가까운 경계 체계를 갖췄다.
의료 대응 역시 체계적으로 마련됐다. 한 의료부스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지금까지 저희 의료부스에는 네 분이 찾았다. 손이 까져서 오신 분도 있었고, 외국인 한 분은 어지럽다고 하셔서 왔다"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손 부상이나 어지럼증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는 것.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관람객들의 질서였다. 티켓을 소지한 팬들은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도착해 사전 본인 인증을 마치고 차례를 기다렸다. 오후 2시부터 현장을 찾았다는 박모씨는 "티켓이 있는데 2시부터 왔다. 사람도 많으니 본인인증도 미리미리 하기 위해 왔다"며 "4년 동안의 기다림이 끝난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이라 기대감이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씨와 함께 현장을 찾은 임모씨는 의료관계자였다. 그럼에도 "안전이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아미들은 항상 질서를 잘 지킨다. 늘 콘서트마다 그랬었다"라며 "오늘 분위기도 역시 너무 좋다. 현장에 의료부스들도 잘 준비돼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팬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도 무사고에 한몫했다. 관객들은 안내에 따라 이동했고, 일부는 공연 종료 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며 질서를 지켰다. 공연 종료 후에도 관객들은 외곽부터 순차적으로 퇴장하며 질서를 유지했고, 종각, 시청, 서대문 등으로 자연스럽게 분산됐다. 지하철과 도로 역시 단계적으로 통제가 해제되며 큰 혼란 없이 정상화됐다.
다만 과도한 통제에 대한 논란도 뒤따랐다. 금속탐지기 80여 대를 동원한 고강도 신체 수색과 전면적인 교통 통제로 인해 일부 시민들은 이동 불편을 겪었고, 결혼식 하객들이 우회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실제 적발된 위험 물품이 대부분 일상 소지품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 지적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대형 사고 우려 속에 시작된 이번 공연은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예상보다 적은 인파와 촘촘한 통제, 관람객들의 질서가 맞물리며 도심 한복판 초대형 공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종료, 방탄소년단의 '완전하고 안전한' 컴백이 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